중국산 커피
"메이딘차이나." 모처럼 이심에 가 앉았더니 커피를 주며 이런다. 찻잔이 중국산인가 하였다. "중국산." "응?" "중국산 커피." 중국에서 가짜 커피 만들어 파는데 그거 시음해보라 하는 건가? 미각 스캔들 막내린 지가 언젠데. "운남성에서 재배한 커피." "응응응???" 정말, 중국 운남성 커피이다. 중국 남부의, 여러 소수 민족이사는, 고원 그...
View Article고마웠던 대성집
대성집 이야기만 나오면 나는 "낮술 마시기좋은 집"이라 말한다. 골방에 박히면 밖이 아직 훤한지비가 오는지 달이 떴는지 잊고 술을 마실 수 있다. 점심 반주로 시작하여 저녁 손님들이 닥치고도 한참을 버티고앉아 수육에 탕에 해장국을 반복하면서 소주 까는 재미.. 의외로 이 재미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내 주변에 많다는 것에 가끔놀라기도 하는데,낮술을 마시며...
View Article나는 뉴스타파를 본다
왜? 다른 매체에서는 다루지도 않는 것을, 참 정밀하게도 취재하여 보도하기 때문이다. 이번 [‘정치개입’ 국정원 추정 10개 트위터그룹 확인] 기사는이웃들도 꼭 보았으면 한다. 우리가 온라인에서 여론이라생각하는 것들이 조작된 것일수 있다는 사실을 잘 발라낸, 정말 멋지고 훌륭한보도이다. http://www.newstapa.com/
View Article구절판과 비빔밥
한국음식이겉치레의 음식임을 표상하는것 중 하나가 구절판이다. 구절판이란 원래 그 안이 아홉 칸으로 나뉘어 있는 찬합을 말하는데,이게어떻게어떻게 하여 음식처럼 되었다. 이 음식을 두고 전통의 무엇인 줄생각들을 하는데, 주영하 교수에 의하면 조선의 어느 자료에서도 구절판이라는 음식은 찾을 수 없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 기생집에서 만들어낸 음식이 아닐까...
View Article전주컵비빔밥
지역에서한 특산물이 유명해지면 그와 관련하여 여러 상품들을 개발하게 되어있다. 이는 지역경제를 위해 적극 육성해야하는 일이 맞다. 그런데,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상품의 확장을 어디까지 해야 하는것인지 판단하기어려울 때가 참많다. 얼마 전에 전주비빔밥의 혁신에 대한 글을 청탁받은 적이 있었다. 전주비빔밥을어떤 식으로 혁신을 할 것인가에 대한 청탁인 줄...
View Article대통밥, 아예 카우람처럼 하면 안 될까
대통밥내는 식당들이많다. 대통에 쌀을 넣고 찌는 음식은우리 땅에 예부터 있었던것은 아니다. 1990년대 초태국의 카우람 등 동남아시아의 음식을 보고 따라한 것이 그 시초이다. 모방한 것이라 하여도 담양 등 대나무 많은 지역에서는 특산 음식으로 적극 개발해볼 만하다. 그런데, 기존의 밥상에다 밥 대신에 대통밥을 내는 것은 어쩐지 어색하다. 반찬과 국은 대체로...
View Article"싸고 맛있다"는 본질에 충실하라
"음식재료의 대량구매와통합된관리 시스템 등으로 싸고 맛있는 음식을 제공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들이자신이 가진사업의미덕으로 내세우는 말이다. 이 말대로이면 소비자는 프랜차이즈 식당들을 방문하면서 늘 행복하여야 할 것인데, 한국의 프랜차이즈에서 그런 행복을 맛본 적은 거의 없다. 싸지도 않으면서 더럽게 맛없는 음식을 내놓는다. 아니, 간판 값을...
View ArticleMSG와 상한 음식
MSG의 해악에 대한 지적 중에 "상한 음식도맛있게 만든다"는 말이 떠돈다. 이건한참 오바를 한 것이다. 상한 음식의 맛은MSG로 감추어지지 않는다. MSG의 문제점에 대해"질 낮은재료의 맛을감출 수 있다"는사실을집중적으로 거론한 것은 나인데, 이 말을"상한 음식도 맛있게 만든다"는 말로 과장하여말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음식물이 상하였다는 것은 부패...
View Article방송 제작의 일
EBS에 '극한 직업'이란 방송이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일하는 사람들을다루는데,자식들에게 세상 사는 게참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기에 딱 좋은 방송이다. 어느날방송 제작 피디, 작가 들과 술을 마시다 이런말을 한 적이 있다. "극한 직업이라는 방송 말야, 그 카메라를 자신쪽으로 돌리면 어떨까?내가 보기에 현재 대한민국에서 방송 피디와 작가만큼 극한의...
View Article조선요리 솔잎죽
요리란 식재료의 단점을 극소화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행위이다. 한국의 전통음식연구자들은 조선시대의 조리서를분석할 때'장점의 극대화'만 발라내려고궁리를 한다. 그러고는"조상의 지혜가 어쩌구저쩌구.." 조선시대의 식재료는 지금의 식재료와는 완전히 다르다. 조리하기 힘든, 단점 투성이의 식재료였다. 쌀만 하더라도 찐쌀이거나 거친 현미에 쌀겨며 잡풀의 씨, 돌,...
View Article5월 음식인문학 강좌
신청은 여기..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book.aspx?pn=2013_inmunstudy
View Article"제가 직접 만들었습니다"
쇼핑몰 명품식탁에서 내가 하는 일은 맛있는 식품을 추천하는 것이다. 카테고리에 보면 '황교익 추천'이 있고, 그 안의 것이 내 추천의 식품이다. 물론 그외 카테고리의 식품에 대해서도 미주알고주알 간섭을 하긴 한다. 추천과간섭을 넘어, 직접 제조에 나섰다. 식품공장에 가서 "이렇게 만들어주세요" 한 것이 아니라 아예 공장을 차리고 제품을만들었다. 내가 왜...
View Article푸드 열전
앞으로 열릴 만한 푸드 페스티벌로는.. 로컬푸드 페스티벌(왜 아직 없지?) 소울푸드 페스티벌 컬러푸드 페스티벌 어덜트푸드 페스티벌 섹시푸드 페스티벌 핑거푸드 페스티벌 정크푸드 페스티벌... 음...
View Article음식은 약이 아니다
한국음식의 특징을설명하는 말 중에흔한 것이약식동원(藥食同原)이다. 전통음식 관련 인사들의명함에서도 흔히'약선요리'라는 단어를 보게 된다. 우리 조상은 지혜로워 먹는 것도건강을 생각하고 먹었다는 둥 하는 잡설을 믿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조상들이 지혜로워서 조선 말 한민족의 평균수명이 겨우 40세를 넘겼고 환갑넘으면 천수라 하여하늘 복을 타고났다 하였나....
View Article그들의 아름다운 신선로
[증보 조선무쌍 신식요리제법] 1924년 초판 발행. 위의책은1936년 3판본. [개정증보 조선요리제법]1913년 초판 발행.위 책은 1943년의 3판본. 일제강점기 때의 두 조리서이다. 조선의책에실린 조리법이 근대의 옷을 입기 시작하는 단계에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두 책의 내용은해방 이후 한국음식 조리법의 중심이 된다. 한국전통음식 한다는...
View Article"대통령께 죄송하다"
윤창중의 성희롱 사건을 두고 "대한민국의 국격이 추락했다"며난리가 났다. 윤창중이가청와대 대변인으로서한국 또는 한국인을어느 정도대표한다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고위 공무원이니국민이 그런 걱정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윤창중의 일은'일회성의 사건'일 뿐이니국격에 그다지 심각한 타격을 주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스트로스 칸...
View Article아주 잠깐의 조개
양구에 취재갔다가 내친 김에 고성 송지호까지 내달렸다. 이거 하나 맛보려고! 명주조개이다. 갓 작업하기 시작하였고, 6월 초가넘으면 없다. 1년에 한달 남짓 동안만맛볼 수 있는 조개이다. 물론 1년 내내 잡을 수도 있지만 어자원 보호를 위해서 그러는 것이다. 맛도 딱 이때가 최절정이다. 큰 놈은 이만하다. 김 오르면 바로 불을 끈 후파만 넣고.. 구우면 더...
View Article국격
윤창중 때문에 '국격'에 손상을 입었다고 난리이다. 국격.. '국가의품격'이라 하는데, 국가에 무슨 품성과 인격이 있겠는가. 나는 '국민의 품격'이라 읽는다. 윤창중이 그 정도 인간이라는 것은 다들 알았다. 그가 방송에서 내뱉은 말과 그의 글만으로 그가 어떤 인물인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는 말이다. 그래서 인수위 대변인으로 발탁할 때부터여야를 떠나,...
View Article절에서 비린 것을 먹다
오늘 부처님 오신 날이다. 절밥 먹으러 갈까 하다 그 혼잡을 감당하기 싫어 말았다. 한국 불교는 조계종의 불교이다. 조계종이 독점적 지위에 있어불교 하면으레 조계종의 전통과 계율부터 떠올린다. 인간의 다양한 삶의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그렇게 좋은 일은 아니다. 인도에서 발원한 불교는 세계 각지에 흩어져 수많은 종파를 낳았고, 그 종파마다 전통과 계율이 다...
View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