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유가 무엇인지 몰랐다.
어린 시절에 박정희 욕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잡아간다는 공포가 있었는데, 박정희 욕하는 것을 자유 정도로 여겼다.
박정희 죽는 날 학교에서는 온통 난리가 났었다.
박정희를 마음껏 욕할 수 있는 세상이 왔다는 것을 친구들은 본능적으로알았다.
이는잠시였다.
전두환은 박정희보다 더 무서운 존재였다.
광주에서 악마와 같은일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외신기자가 찍은 광주 비디오가 돌았는데 이를 보고는 피가 거꾸로 도는 분노와 더불어 나도 저 꼴을 당할 수 있다는 공포가 엄습하였다.
공포를 이기고 분노를 앞세우는 일은 아주 드물게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입을닫았다.
198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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