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볶음밥은 아무렇게나 해도 대충 맛있다.김치에 기름을 붙여 볶으니 안 맛있을 수가 없다.김치볶음밥이 맛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비행기 안에서 깨달았다. 호주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때에 먹었던 기내식 김치볶음밥이다.외국 국적의 비행기였다.김치는 개운한 산미가 아예 없는 것이, 유산균발효가 전혀 일어나지 않은 '절인 배추'였다.밥은 떡이 지고 입안에서 기분 나쁘게 뭉개졌다.달걀지단은 간이 안 되어 비린내를 풍겼다.기내식이라는 것을 감안하고도, 이건 김치볶음밥이라고 할 수 없는 맛이었다. 이 맛없는 김치볶음밥을 먹으며 이 음식을 기내식으로 기획하고 조리한 사람이 적어도 한국 사람은 아닐 것이라 생각하였다.맛도 맛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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