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가고시마바크셔 취재를 갔었다.
가고시마는바크셔 음식으로 유명한 곳이다.
바크셔는 검은 돼지이다.
이 돼지를 그냥 흑돼지, 흑돈이라 하지 않는 이유는 검다고 하여 다 바크셔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흑돼지 중에 잡종도 많은데 이 잡종의 돼지와 구별하기 위해 바크셔라는 말을 쓴다.
일본에서는 이 구별이 명확하고, 잡종의 흑돼지를 바크셔로 팔면 법의 제재를 받는다.
가고시마에서는바크셔를 대부분샤브샤브로 먹고 있다. 바크셔 고기를 얇게 썰어흐린 육수에 살짝 익혀 먹는다.
바크셔는보통의 돼지에 비해 지방의 수분이 적고 고기의 섬유질이 치밀하다.
단단하고 찰기가 있다는 뜻이다.
.......
↧
바크셔와 얽히고설킨 인연
↧
베이징덕 맛의 비결
북경오리구이 촬영이 있었다.
맛나게 먹으며 중국인 요리사와 이런저런 토크를 하였다.
북경의 오리와 같은 오리인지 등을 묻는데, 통역을 통해 이런 의미의 말을 들었다.
"푸아그라처럼 오리에게 먹이를 강제로.."
처음 듣는 말이어서 순간 멈칫하였으나 촬영중인데다통역을 통하여 말을 나누어야 하는 불편 때문에 깊이 있는 질문으로이어가지는 못하였다.
돌아와 인터넷 검색을 하였다.
의외로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두산백과에 있는 내용이다. 카오야는 [중략]특별하게 키워진 오리를 사용한다. 생후 2개월이 지나면 운동을 시키지 않고 강제로 입을 벌려 하루에 세 차례씩 모이주머니가 가득 차도록 강.......
↧
↧
임연수의 알
안녕하세요. 저는 식재료와 음식에 관심이 많은 음... 그냥 일반인(?) 입니다~평소 방송을 통해 황교익님의 좋은 말씀 많이 듣고 좀 더 많은 자료를 얻고 싶어블로그도 자주 들리는 편입니다.저는 어머니와 시장을 자주 가는데요 이면수 혹은 임연수라 불리는 생선에 대해궁금한게 있습니다.구이용으로 손질을 하면 내장 특히 알이 엄청 크던데요.상인분께서는 그냥 버리시더라고요. 생선의 내장, 알은 제가 참 좋아하는데먹으면 안되냐고 물으니 이면수 알은 안먹는거라고 대답해주셨습니다.포털에 검색을 해도 해당 내용이 안나오고 해양수산부에 가보니 질문 절차가까다로워 고민하다 황교익님께 쪽지를 보냅니다.이면수알, 이거 먹.......
↧
그들의 방식대로
미국의 CIA,이스라엘 모사드, 영국의 SIS,한국 국정원...
모든 국가는 첩보기관을 두고 있다.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주요 임무이다.
그러니 위험한업무가 많고, 그래서 첩보기관의 기관원들은업무 수행을위한 고도의 훈련을 받는다.
국정원 요원도 그럴 것이다.
맨손으로 적 두엇은 제압할 수 있는 무술을 익힐 것이다.
온갖 무기를 다루는 능력도 다질 것이다.
여자라 하여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그 용맹한국정원 여자 요원의 '능력'이 현실과크게 다르지 않을것이라 나는 믿는다.
국정원요원이 그렇지 않다면 나는 이 국가에서 사는 것에 퍽 불안해할것이다. 나는 위에.......
↧
강호동의 차돌박이 라면
방송에서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최상의 음식 소재는 라면이다.
늘 먹는 것이니친숙하고,그러니조금의 별난 라면을보여주면호기심이 작렬한다.
제작진은 시청자가 따라해보는 것까지 바라지 않아도 된다.
단지 보여주는 것만으로맛있겠니 맛없겠니 논란을 만들고, 그게 시청률을 올린다.
(우습게도 이 포스트 역시 그 시청률에 기여한다.)
이경규 꼬꼬면, 윤후의 짜파구리 등등에서 우리는 그 현상을 충분히 보았다. 오늘 온라인에서강호동의 차돌박이 라면 이야기가번지고 있다.
그의 방송에서 "나는 이 라면을 해서 먹는다" 하고 보여준 모양이다. 대충의 레시피가 올라와 있는데,내 눈에는"차돌박이 맛없.......
↧
↧
국정원 국정조사 생중계
국정원 국정조사의 기관보고를 보기 위해 10시부터 국회방송을 틀어놓고 있었다.
지상파는 아예 기대도 하지 않았다.
클래식만 내내 듣다 답답하여 검색해보니 이런 뉴스가 떠 있다.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30805_0012269159&cID=10301&pID=10300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지상파에서 생중계하는 것이 맞다.
MBC와 SBS는 그냥 둔다 하더라도 국민의 시청료를 받아 운영하는 KBS는 이 '특별난' 국정조사를 생중계하여야 하는 의무가 있다.
지상파 방송의의무..그러나,이명박 정부 이후 나는 이를 전혀 기대하고 있지 않다.
편파나왜곡까지 들먹일 것도 없다.
사실그 자.......
↧
MBC 다큐 스페셜 "냉면"
오늘 밤 11시 20분 MBC 다큐스페셜에서 냉면을 다룬다.
그 예고편과 정보.. http://www.imbc.com/broad/tv/culture/mbcspecial/commingsoon2/?list_id=3072039
인터뷰 겸해서냉면을 어찌 볼 것인가를 두고 2시간 이상떠들었는데, 잘 정리되었을 것으로 믿는다.
냉면에 관한 잡다한 이야기가 어찌 생겨났으며 그 진실은 무엇인지 대충 알 수 있는 다큐일 것이다.
↧
설국열차
모처럼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았다.
다들 설국열차 설국열차 하기에,혁명을 다루고 있다 하기에 보았다.
초반에 나온틸다 스윈튼의 기묘한 표정,그리고신발과손동작 신에서 나는 살짝 흥분하였다.
아, 저 섬세함으로 이 영화를 내내 이끈다면 나는 봉준호에 손발 다 들지 하였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화면은 이내 밋밋해졌고 스토리는 너무 뻔하여 삼류 공상과학소설을 읽는 듯하였다.
마지막 부분에서두 주인공이주저앉아서 영화에서 보여주지않은'설국열차의 초기 역사'를 말로 설명하는 장면에서는 "돈이 없었나" 하고헛웃음까지 나왔다.
시스템에 대한 저항의 동력을기껏 '순정한 인간애'로 포장하는 감독의 역사.......
↧
단벡질 블록
설국열차에 대해 짤막한 평을 달았더니 "단백질 블록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하는 댓글이 있다.
맛칼럼니스트이니먹는 거이야기를 쓸 줄 알았던 모양이다.
그 기대에 맞추어 몇 줄 쓴다. 설국열차의 맨 뒤칸에 탄 사람들이 먹는 주식은 단백질 블록이다.
혁명을 일으켜 앞칸으로 진격해나가던 뒤칸의 사람들은이 블록의 제조공장을 보게 된다.
제조기의 두껑을 여니 바퀴벌레가 가득 들었다.
기겁을 한 뒤칸의 사람들은 이를 제조하도록 한 앞칸의 사람들에게 분노한다.
그 분노로, 포로로 잡힌 앞칸의 사람에게 이를 먹이기도 한다. 거기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하였다.
영화 막바지에주인공이'설국열차.......
↧
↧
그야말로 거품
국산 맥주 맛과 관련한 문화일보의 기사이다.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3080701031124174001&w=ns
국산 맥주도 나름 맛있다고 국산 맥주 회사들은 강변을 하나나는 그들 외에국산 맥주가 맛있다고 말하는사람들을 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국산 맥주 맛없다 하는 우리 국민들은국산 맥주를마실 수밖에 없다.
그것밖에 없는 가게가 많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마시는 것이지 그 맛이 좋아 마시는 것이 아니다.
(이거 뭐 꼭 정치이야기 같다.) 맛은 주관적이라 보고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자면 그럴 것인데,그놈의 맥주 거품은 눈에 분명히 보이는 것이니그냥 넘어가자는 말은 못할 것이다.
국산 맥.......
↧
"싸고 맛있는 음식을 달라"
싸고 맛있는 음식은 드물다.
맛있으려면 좋은 식재료가 있어야 하고 요리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전문인력의 공력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면 대체로 그에 합당한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복지는 지난 대선에서 가장 핫한이슈였다.
대선 후보들이 다같이 복지를 외쳐 '진보는 복지,보수는 성장'이라는 유권자의 관념에균열이갔다.
그런데복지를 이루는 방식은 달리 제안되었다.
박근혜는"증세 없는" 복지를,문재인은"우선 부자 증세, 이후보편 증세"로 복지를 실현하겠다 하였다.
박근혜는'싸고 맛있는 음식'을, 문재인은 '다소비싸나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겠다고 한 것이다.
국정원 댓글 운.......
↧
극상의 부침개
살짝 익힌 채소의 단맛에 고소한 기름 향이 거들고,겉은 바싹하나 속은 보다라워야 한다.
부침개는 모름지기 이래야 한다.
요즘의 식당 부침개는 밀떡이다.
찐득한 밀가루 반죽에 번들번들기름 맛밖에 없는 부침개. 최근 한 허름한 식당에서 맛본 부침개이다.
애호박과 부추, 풋고추가 들었다.
반죽옷은 이들 채소가 겨우 붙어 있을 만큼만 하였다.
밀가루에 메밀가루를 더하여 그적은 양의 반죽옷도 보들보들하게 하였다.
조금의 기름으로 겉을 살짝 태우듯 익혔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부침개인 듯하나, 섬세하게 보면 극상의 부침개 하나 부치기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
백송에서의 4시간짜리 점심
경찰의 "댓글 없음" 거짓발표가있기 전날김용판 전서울경찰청장이 경복궁역에서 청와대로 오르는 길에 있는백송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후 1시에 예약이 되었고 그 결재는 5시에 이루어졌다.
장장 4시간 동안 점심을 먹은것이다.
그 자리에 7명이 있었다.
그 정도의 시간과 인원이면 단순한 점심이 아니라고 봐야 한다.
'밀실 회의'라고 보는 것이 맞다.
국회 청문회에서 김용판은그때 그 자리에 누구와 있었는지기억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때 그 상황에서 4시간짜리 점심이면죽을 때까지 생생하게 기억에 남을 일임을 온 국민이 알것인데, 그는생깠다.
증인선서도 하지 않을 정도의 뻔뻔함이니... 위 사진은.......
↧
↧
바비큐는 다 달라
불에 고기를 구우면 다 바비큐라고 한다.
그러나 굽는 방식과 조리법 등은 수만 가지가 있다.
한국에서는 대체로 생고기를 숯불에 굽는 정도를 두고 바비큐라 한다.
실내에서 가스불의 불판에 굽지만 않으면 바비큐라 생각하는 것이다.
그 맛은 보통의 불판 고기에 숯불향이 더해진 정도 될 것이다. 어느 방송에서 서양의 정통 바비큐가 등장하였는데, 이를 먹는 출연자들이 "맛없다" 하고 평가하는 장면이 나왔다.
짜다는 둥 비싸다는 둥..
그 출연자들은그런 바비큐는 처음 먹어본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놀라운 것은그런 그들이 그 식당에 대해 평가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평가를 받은 그 식당의 바비큐이다.......
↧
맛 콘서트 -한국 전통주의 참맛을 찾아서-
한때 전통주 취재를 다닌 적이 있다.
지역의 여기저기 전통주 제조자를 만나고 그의 술을 마셔보고 하는 일이었다.
술의 깊이가 하도 기묘하여 내 능력 밖이다 싶을 때가 많았다.
그런 나에게 전통주취재에 대해 완전히 손을 들게 한 분이 있었는데, 박록담 선생이다.
그는 전통주에관한 온갖 고문헌을헤집고 그 술 하나하나를 자신의 손으로 복원하였다.
기록만 한 것이 아니라 잊혀가는 전통주를 '맛나게' 재현하였다.
전통주에 관한 한 그를 따를 자가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으로 보였다.
그후 나는 박록담 선생의 술 한잔 얻어 마시는 횡재나 가끔 있기를 바라며술 취재를 접었다. 막걸리 붐이 일었을 때오히려 박록담.......
↧
티핑포인트에 이른 마블링 문제
한겨레에서 쇠고기 등급제와 마블링 문제를 다루었다.
http://media.daum.net/economic/others/newsview?newsid=20130820140011271 댓글들을 보며이제 이 지루한 싸움이머지않아 종착지에 이르겠구나 싶었다.
마블링문제를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음을 댓글에서 읽었기때문이다.
1990년대 중반 마블링 중심의 등급제가 시작되는 단계에서부터 나는 이게 정상적인 쇠고기섭식 방법은아니다 싶었다.
발상은 단순한 데에 있었다.
어느날 마블링 잘된 쇠고기를 먹다가 이런 생각을 하였었다.
"소는 원래 풀을 먹고 사는 동물이다. 그래서 위가 4개나 있고 되새김질을 한다. 풀을 먹는 소는마블링이생기지 않는다. 마블.......
↧
약선이 뭐야?
댓글에 한 이웃이 "요즘 강남에서 약선한정식이 인기"라며 "약선한정식이 맞는 표현인지" 물었다.
약선한정식이 맞는 표현인지어떤지 나도 잘 모르겠다.
약선은 '약이 되는 음식'이라는 뜻인데, 거기에 한정식이 붙었으니 '한국적인 약이 되는 음식'이라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약선중식, 약선일식, 약선이탈라이식, 약선프랑스식,나아가 약선분식, 약선야식, 약선패스트푸드같은 단어도 만들 수있겠다. "음식이 약이 된다"는 말에 나도동의는 한다.
많은 식재료들이 약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음식으로 먹는약재(곧 식재료)가모든 경우에약으로작용하는지는 의문이다.
또 약이란 병의 증상에 따라 처방되.......
↧
↧
불고기란 무엇인가 -불고기는 야키니쿠의 순화어이다-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한글은 역시 세계적으로 훌륭한 글이라고 찬양하는 그는 "처음에는 생소하고 듣기 어색했지만 벤또 대신에 도시락이, 돔부리 대신에 덮밥이, 야끼니꾸 대신에 불고기라는 말이 성공한 것은 얼마나 좋은 예냐"고 지적한다. 1965년 12월 20일자 경향신문에 난 한글학자 김윤경의 인터뷰 내용이다.
김윤경 선생은일제강점기의 대표적인 한글학자로1942년 조선어학회사건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하셨으며 한글사전 편찬 작업에도 큰 기여를하신 분이다. * 예전에 "불고기란 무엇인가"시리즈를 포스팅하면서 잠시 언급하였던 내용이다. 늦었지만 참고삼아 올린다.
↧
"천일염은 괜찮아"???
김치가 염분이 높아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나트륨 함량에 따른 등급제를 실시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짠 김치이면덜 먹으면 되지 정부가 나서 등급제까지 실시할 필요가 있나 싶다.
또, 덜 짠 김치이면 더 먹게 되고 결국은 나트륨 섭취량은달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니까 나트륨덜 먹는 일은오직개개인이 알아서 할 일이지 국가가 나설 일은 아닌 것이다. 아래의 그기사를 보다가 참 놀라운 댓글들을 발견하였다.
http://media.daum.net/economic/consumer/newsview?newsid=20130822120115712
미네랄이 풍부한 좋은 소금은 많이 먹어도 상관없고요. 정제염이나 나쁜소금은 먹으면 몸.......
↧
천일염은 과연 청정 갯벌에서 생산되는 것일까
한반도의 황해안은갯벌이 잘 발달되어 있다.
이 갯벌은 바다 생명이번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그래서 대규모 간척 사업은 하지 말아야 하며 이 갯벌을 어떻게든 지키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천일염은 청정 갯벌에서 생산된다고 말한다.
천일염전이 청정 갯벌이라는 말이다.
과연 그런가 한번이라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이제라도 한번 생각해보라. 염전 항공사진이다.
모든 염전이 이와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다.
붉은 선은둑이다.
보통은 높이 2~3미터이다.
둑의 왼쪽은 갯벌이고 오른쪽이 염전이다.
바닷물이 들어올 때에 둑의 수문을 열어 바닷물을 받은 후 수문을 닫는다.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