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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악식가의 미식일기/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잔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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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 일에 설탕 일" 말고 다른 방법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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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1 + 설탕1.문경 오미자 축제에 가보니 오미자를 다들 이렇게 판다.오미자를 오래 보관하기에 적당하기는 하다.그러나 오미자 맛을 제대로 즐기자면 이러면 안 된다.오미자 특유의 신맛, 쓴맛, 짠맛, 매운맛 등등이 설탕의 단맛에 질식을 한다.그 맛들이 줄어들어 좋다고?그러면 오미자 왜 먹나.양앵두로'단미자'나 만들 것이지.현장에서, 오미자 수요가 줄고 있다는 걱정을 들었다.불경기 탓도 있겠으나, 오미자청을 '오미자효소'라 하였다가 그게 효소가 아니라는 말이 번진 결과이기도 하다.오미자도 좋지만 설탕을 과다하게 먹게 되니 소비자들이 꺼리기 시작한 것이다."하루 한두 잔은 괜찮다"고 열심히 홍보하는 듯한데, 그렇게 하여.......

이갈비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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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갈비, 돼지갈비, 아니아니 닭갈비조차 못 먹을 형편이어도 갈비를 뜯을 수는 있었다.고갈비이다.고등어구이를갈비라 여기며 뼈째 들고 핥았다.인사동의 이 집은 아예 갈비라 쓰고 뒤에 생선을 괄호에 넣어 갈비를 강조하였다.에에, 할머니, 옛날에는 고등어 아니었나요?아녀, 옛날부터 임연수야.아주아주 옛날에 고갈비라고 먹었는데.개업 때부터 임연수야. 다들 고갈비라 하니까 임연수라 하면 가짜라 할까봐 묻지 않으면 그냥 뒀지. 나중에 하도 말이 많아 이갈비라고 붙였어.과연 문짝에 이갈비라고 써 있다.임연수는 이면수라고도 불린다.고등어가 식으면 비려. 막걸리 하고 먹기에는 임연수가 나아.할머니 말에 일리가 있다.깔끔하기로는.......

1938년 영화 속의 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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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치 또는 물메기는그물에걸리면 버렸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물텀벙이라 한다고.. 한국전쟁 이후 먹을 것이 부족하여 어쩌구저쩌구.. 한반도의 어촌은 조선에서부터한번도 잘살아본 적이 없다. 먹을거리는 늘 부족하였다. 못생겼다 하여도 단백질 덩어리를 버린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어구가 형편없어어자원이 풍부하다 하여도 그림의 떡이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의 선단이 싹쓸이하는 것을 지켜보기만 할 뿐.. 그랬다. 1938년 개봉한'어화'라는 영화이다. 배경은 강원도 고성이다. 바다 풍경이 거진항 일대가 아닌가 싶다. 가난한 어가의 처녀가 주인공이다. 취직한다고 서울 가서 기생이 되었다가 사.......

1934년 선술집의 술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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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십자로'는 1934년 경성을 무대로 젊은이들의 애정사를 다룬 영화이다.음향이 없는데, 변사가 그 일을 하였을 것이다.이 영화에 선술집이 나온다.서서 술을 마시니 선술집이다.작은 식탁에 안주가 올려져 있고 오른쪽의 사람은 술을 마시고 있다.술잔이 낯설다.운두가 낮고위로 바라졌다.종지 비슷한데 굽이 높아 그와는 또 다르다.마시는 폼이 소주나 청주인 것으로 보인다.선술집의 카운터이다.손님 앞에 놓인 것이 술잔이다.주인이 여기에 술을 따라놓으면 가져가 마시는 방식으로 보인다.뒤쪽에큰 그릇도 보이는데,저것은막걸리잔이 아닐까 상상을 해본다.손님 왼쪽뒤로 보이는 것은 안주이다.뷔페식으로 진열되어 있고 손님이 작은 그.......

충무김밥에 종이가 깔리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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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김밥 그릇에는 종이가 깔린다. 그릇에 그냥 담으면 될 것인데 굳이 종이를 깐다. 이런다고 설거지가 쉬워지는 것은 아니다. 종이 아래로 국물이 스며어차피 이 그릇은 씻어야 한다. 종이를 깔고 버려야 하는 번거로움만 생긴다. 음식이 더 맛나게 보이는 것도 아니다. 종이의 질이 좋지 않으면역한 냄새가 음식에 배기도 한다. 그럼에도 종이를 까는까닭이 있다. 충무김밥은 원래 배 위에서 먹던 음식이다. 점심 무렵 통영항에 여객선이 들어오면 충무김밥 할매들이 배 위에 올라가 이 음식을 팔았다. '다라'에 김밥과 오징어 홍합 꼴뚜기 반찬에 무김치까지 담았으나 그릇까지 챙기기는 어려웠다. 승객의 손에.......

휘슬러의 한식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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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러코리아가 한식 그릇을 출시하였다.큰 원통 아래에 작은 원통을 붙여놓은 듯한 모양이다.원통 사이의 단차가 분명하여 직선적인 느낌을 준다.문양 역시 같은 크기의 작은 원을 일직선으로 두고 가운데에 가는 선을 넣음으로써 직선적이다.흔히 '한국적 미'로 강조되는 곡선의 멋은 없다.그럼에도이 디자인이우리 눈에 친숙하다.기존 휘슬러 브랜드 중 하나인 솔라의디자인 컨셉을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이다.한국인의 부엌에서가장 흔히 발견되는 솥 중의 하나인휘슬러압력솥이 솔라 시리즈의 것이다.http://www.fissler.co.kr/product/pot1.asp솔라 그릇은 이미 있었다.http://www.fissler.co.kr/product/solar_dinner1.asp이번의 한식 그릇.......

전라도냐 경상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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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가 맛있네 경상도가 맛있네 한다.20여 년 동안 전국을 거의 다 돌아본나로서는 이 둘에 우열이 있음을 알지 못한다.전라도가 맛있기도 하고 경상도가 맛있기도 하며, 또 둘 다 맛없기도 하다.심지어, 홍어나꼼장어 같은지역 특색이 강한재료의 음식 외에는전라도와 경상도의 구별을 나는하지 못한다.아래의 사진에전라도식당의 상차림 둘,경상도 식당 상차림 둘있다.네 식당 모두 개업 연도가 상당히 되었으며 그 지역의 사람들이즐겨 찾는다.적어도 지역색을 버린 최근 개업 식당들은 아니라는 말이다.이 네 식당의 음식으로전라도와 경상도를 구별하여 보시라.

"못 말리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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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감독에 대한 김민식 피디의 글.http://free2world.tistory.com/765언론인은 말리면 안 된다.말리면 한술 더 뜬다.이건 사마천 이래 언론인의 유구한 전통이다.김재환은 한국 '전통 언론인'이다.'못 말리는 감독' 부추기기는여기에.https://www.funding21.com/project/detail/?pid=52

내가 먹는 음식이 늘 맛있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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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택한 것은 언제든 옳다." 인간의 심리가 그렇다. 내가 이미 선택한 것에서 만족을 느끼지 않으면갈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아, 실수. 저걸선택하였어야 했는데" 하는 순간 자신이이미 선택한 것의 가치는 쪼그라들게 되고 이 선택을 뒤집을방법이 없는지 궁리를 하게 되어 있다. 내가 입은 옷은 그 가격대의 유사 브랜드 디자인 중에 가장 멋지며, 내가사용하는노트북은 그 가격대의 노트북 중에 가장 성능이 뛰어나고 편하며, 내가 사는 집은 이 동네의 같은 가격대의 여러 집들 중에 가장 안락하고... 음식에 대한 평가도 이 심리가 그대로 관철된다. 내가먹은짬뽕, 삼겹살,등심, 만두, 스테이크, 아이스크림 등.......

한식 뷔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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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밥상, 자연별곡, 올반..자본이 한식 뷔페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이를 두고 한식이 외식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면안 된다.한국외식산업에서 늘 핫한 뷔페의 일종이라 보는 것이 맞다.동서양의 음식이 다 나오는 뷔페를 비롯하여고기 뷔페, 해산물 뷔페, 애슐리 같은이탈리안뷔페,쿠우쿠우니 슌미니 하는일식 뷔페등등의 다양한 뷔페 중한 종류이다.뷔페라 이름을 달지 않았으나 뷔페 스타일을 이용한 식당도많다.스테이크집이나 고깃집에서 흔히 보는샐러드바도 뷔페라 볼 수 있다.특히최근의 한식 뷔페는 그 메뉴의 구성을 보면 동서양의 음식이 다 있던 기존의 종합판 뷔페의한식과 많은 부분에서 중첩된다.기존 뷔페에서 한국음.......

뉴트리아를 먹는 것은 인간의 전통을 지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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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말에 뉴트리아를 먹어봤다.당시는 사육을 하였고, 이놈들이 야생에 뛰쳐나오기 전의 일이다.그때에 뉴트리아 사육 농민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유럽에서 광우병 파동이 일어났을 때 말고기와 함께 큰 인기를 끌었다. 유럽에서는 고급 고기이다."그 말이 사실인지 확인할 수 없었으나 그 농민은 확신하고 있었다. 사육장의 뉴트리아는 순하였다.처음에는 경계를 하였으나 먹이를 주자 가까이 와 손을 핥았다.껴안아도 되었다.당시 초딩 2학년이었던 내 딸도 뉴트리아를 껴안고 사진을 찍었다.달랑 들어서 안았다.햄스터를 키운 적이 있는데, 몸집이 커서 그렇지 그놈들만큼 순한 것으로 판단하였다. 조리되기 전 뉴트.......

개뿔의 한식 계량화와 표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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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을 계량화하여.. 표준화화하여 세계화하는 데 일조를.."대자본의 한식 뷔페에 대한 평들 중에 이런 맥락의 말을 볼 수 있다.한식이 계량화 또는 표준화 안 되어 있어 세계화가 어렵다는 말을 지겹게도 들었다.현대 과학의 시대에 계량화와 표준화라는 단어가어울릴 듯하여 그러는 것인데, 요리에서 계량화와 표준화는 허구의 어법일 뿐이다.계량화한 하나의 레시피를 표준으로 삼아전세계에 똑같은 맛의 음식으로 내놓는 것이 세상에 어찌 가능한 일이며 또 어찌 그 방법으로외식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것이라 생각하는지나는 도통 이해할수가 없다.한국음식문화판에 계량화, 표준화라는 말이 떠돈 것은 2000년대 들어서의 일이다.한.......

울끈 근육 비빔밥 - "낙지 15g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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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관련 기사를 읽다가 흥미로운 사이트를 발견하였다. 비빔밥세계화사업단의 것이다. 전북일보는 이 사업단의 업무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비빔밥세계화사업단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역전략식품산업 육성사업 공모에 선정돼 지난 2011년부터 국비 17억4500만원 등 총 42억2100만원을 들여 비빔밥 전처리시설과 확산관, 안테나숍 등 비빔밥 산업시설을 갖췄다." 이 사이트에는 여러 비빔밥이 소개되고 있다. 시중에서는 볼 수 없는, 개발된것으로 판단되는 레시피이다. 하나하나 보고 있자니 웃음이 팡팡 터진다. 요리고등학교학예회발표 음식 같다고나 할까. 한번에몰아다 비평을 하기에는 소재들이 아깝다. .......

천일염이 학자들의 정신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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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식품공학도가 아니다. 아니어도, 식품공학의 논문은 읽는다. 그것도 지겹게 읽는다. 읽으며, 이들이 과연 과학을 하는 사람들인가 의심을 한다. 인문학도인내 눈에도 그 허구의 장난이 눈에 툭툭 드는데, 이걸 이 판에서는 용인을 하고 있다. 참 신기한 일이다. "천일염이 김치발효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이다. http://img.kisti.re.kr/originalView/originalView.jsp 결론은 '천일염이 정제염에 비해 블라블라..관능평가에서 높게 나왔다"이다. 그런데, 김치 담그는 방법이 기묘하다. 배추를 절이는 물을 만들 때에천일염은 물 대비 16.6%의 소금을 넣었고 정제염은 10%를 넣었다. 이 논문에 보면 두.......

비빔버거 - 빵 안에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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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쭉한 빵 사이에 소시지를 끼워서 먹는 음식'인 핫도그에서 소시지 대신 밥을 넣었다. 비빔밥의 응용이라 주장하는 근거는 그 밥을 비볐다는 것 하나이다. '비빔밥 패티'는밥에당근, 오이, 양송이, 양파, 파프리카,소고기가 들었고고추장으로 양념을 하였다. 이' 비빔밥'을길게 만들어밀가루에달걀옷과빵가루를 묻혀튀겼다. 핫도그 같은 버거류가 세계인의 음식이 된 것은 간단히 먹기에좋다는점이 크게작용하였다. 또 하나강조해서보아야 할 것은발란스이다. 단백질과 지방의 고기, 탄수화물의 빵,식이섬유와 비타민등의 채소가 적절히 한손에들리게 요리된다. 고기, 곡물(빵, 밥), 채소 이셋의결합은지구상의 거.......

비빔밥 딤섬 - 북한 장마당 밥만두보다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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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어처구니없는 요리들을 참 많이 보아온 터라 웬만한 레시피는웃지 않는데 이 사이트는다르다.비빔밥세계화사업단은레시피마다그 기발난 생각에 빵빵 터진다.그 중에몇몇만 골라서평가와 함께 올리고 있는 중이다.이번은 비빔밥 딤섬이다.http://www.koreancuisine.kr/2014/inner.php?sMenu=C1500&pno=4&mode=view&no=25제목은 '중국-테이크아웃형 비빔밥 (비빔볼)'이라 적혀 있는데,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딤섬의 한 종류로 봐야 한다.조리법은.. 당근, 호박, 양송이, 양파 등을 잘게 썰어 볶고,콩나물과 시금치는데치고,곱게 다진 쇠고기는 불고기양념을 하여 볶은 다음,이 모든 것을 밥에 넣고고추장 소스에 비벼서.......

네티즌 그만들 팔고 내부에서 해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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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100년 전 수첩 발견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극 100년 전 수첩 발견, 신기하다”, “남극 100년 전 수첩 발견, 보고 싶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동아일보-네티즌들은 “남극 100년 전 수첩 발견, 치열했던 남극점 경쟁 정말 경의를 표한다”, “남극 100년 전 수첩 발견, 스콧탐험대 결국 돌아오지 못했구나. 정말 힘든 위기를 겪었고 열심히 한 듯”, “남극 100년 전 수첩 발견, 100년 전 수첩 내용을 이렇게 복원하다니 놀랍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서울신문-많은 네티즌들은 "남극 100년 전 수첩 발견, 영화로 제작해도 될 듯", "남극 100년 전 수첩 발견, 영상 보니 복원 기술 대단하다", "남극 100년.......

커피가 어떻게 해서 한민족의 습관성 음료로 자리잡게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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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의 습관성 음료는 커피로 봐야 되겠죠. (커피에) 누룽지에서 느낄 수 있는 구수한 맛이 붙어 있거든요. 이 구수한 맛에 먼저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독되기 시작을 한 것이죠."MBC뉴스에서 한국인의 커피 중독에 대해 다룬다기에 인터뷰를 하였는데, 이 부분만 잘려 나가 이해도가 떨어질 수 있겠다 싶다.http://imnews.imbc.com/replay/2014/nwdesk/article/3547657_13490.html그때에 했던 인터뷰의 전체 맥락은 이런 것이었다.민족마다 고유의 습관성 음료라는 것이 있다.음식을 먹거나 먹고 난 후 버릇처럼 마시는 음료이다.한민족은 이게 없다.수정과니 식혜니 하는 전통차가 있기는 하나 끼니마다 챙겨 먹는 습관성 음료라고는 볼 수 없.......

서울 김장 문화제 '김치의 추억'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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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김장문화제가 열립니다.그 한 귀퉁이를 '김치의 추억'으로 채울 예정입니다.제 이웃의추억들도게시되길 바랍니다.많이 응모해주세요.

오키나와의 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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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를 여행중이다.위 사진은 야키니쿠 전문점의 냉면이다.가다랑어포로 국물을 내었다.들척지근한 배추김치에 미역이 올랐다.사과와 삶은 달걀 절반, 그리고 참깨..면은 고구마 전분으로 판단했다.굵어서 당면이라 해도 될 것이다.시각적으로는 분명 '한국적'인데 그 맛은 엉뚱하다.이 자체로 맛의 발란스가 잡혀 있으면 좋을 것이나 과도한 감칠맛에 니글니글하다.김치까지 달디달아 냉면 특유의 개운함은 어느 구석에서도 찾을 수 없다.현지인의 미각에 맞추었다기보다 '한국의 원본'을 비슷하게 흉내내어 그럴 것이라 여겼다.한국에서 파는 외국음식에서도 이런 어정쩡함은 흔히 발견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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