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관련 자료를 찾기 위해 여러 기관을 다닌 적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의 일이다. 소 관련 유물이 의외로 없었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2,000년 동안 농민과 함께 논밭을 갈고 생구라 하여 식구처럼 여긴 소인데 관련 유물이 왜 이리 없는 것일까. 그런데, 그 옆을 보니 말과 관련 되는 유물이 무수히 있었다. 옛 그림을 보았다. 소가 그려진 것보다 말이 그려진 것이 휠씬 많았다. 그때에 퍼뜩 깨달았다. 소는 피지배계급의 가축이고 말은 지배계급의 가축인 것이다. 소는 농민이 가족처럼 여긴다 하여도 소에 대해 글을 남길 수도 없고 그림을 그릴 수도 없고 무덤에 같이 묻을 수도 없었다. 박물관이 다시 보였다. "아, 여기는 지배계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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