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익힌 채소의 단맛에 고소한 기름 향이 거들고,겉은 바싹하나 속은 보다라워야 한다.
부침개는 모름지기 이래야 한다.
요즘의 식당 부침개는 밀떡이다.
찐득한 밀가루 반죽에 번들번들기름 맛밖에 없는 부침개. 최근 한 허름한 식당에서 맛본 부침개이다.
애호박과 부추, 풋고추가 들었다.
반죽옷은 이들 채소가 겨우 붙어 있을 만큼만 하였다.
밀가루에 메밀가루를 더하여 그적은 양의 반죽옷도 보들보들하게 하였다.
조금의 기름으로 겉을 살짝 태우듯 익혔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부침개인 듯하나, 섬세하게 보면 극상의 부침개 하나 부치기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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